잇몸병은 치태와 치석 속의 세균이 잇몸을 자극해 염증을 유발하면서 시작됩니다. 가벼운 잇몸 염증은 '치은염'이라 부르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치아 주변 뼈까지 파괴되는 ‘치주염’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치아가 흔들리거나, 빠질 수 있는 수준까지 악화됩니다.
특히 40대 이후에는 호르몬 변화, 면역력 저하, 스트레스 증가 등으로 잇몸에 염증이 더 잘 생기고, 회복도 더디게 됩니다. 실제로 국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40~50대에서 치주질환 진료 인원이 가장 많습니다.
잇몸병은 혈당 조절을 어렵게 만들고, 반대로 당뇨가 있는 사람은 잇몸병에 더 취약합니다. 2023년 국제당뇨병연맹(IDF) 보고서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약 70%가 치주염을 동반하고 있으며, 염증이 심할수록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즉, 잇몸병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당뇨도 악화되고, 당뇨가 악화되면 잇몸병도 심해지는 ‘악순환’이 생기는 것이죠.
잇몸에 염증이 생기면, 세균과 염증성 물질이 혈류를 타고 전신으로 퍼질 수 있습니다. 하버드 의대 연구(2022)에 따르면, 중증 치주염 환자는 심근경색(심장마비) 위험이 최대 2.3배 높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유는, 잇몸에서 유입된 세균이 혈관 내벽에 염증을 일으켜 동맥경화를 촉진하기 때문입니다. 중장년층의 심혈관 건강이 걱정된다면, 정기적인 구강 관리가 필수입니다.
놀랍게도, 잇몸병과 치매의 연관성도 점점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2021년 일본 나고야대 연구팀은 중증 치주염 환자들의 뇌 MRI를 분석한 결과, 해마(기억을 담당하는 뇌 부위)의 위축이 두드러졌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잇몸 세균 중 하나인 Porphyromonas gingivalis는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 반복적으로 발견되고 있으며, 이 균이 신경 염증과 단백질 축적을 일으킨다는 동물 실험 결과도 보고됐습니다.
이제는 단순한 양치 습관으로는 부족합니다. 40대 이상이라면 치주염 예방과 전신 건강을 위해 아래와 같은 실천이 필요합니다.
칫솔만으로는 치아 사이 이물질 제거가 어렵습니다. 하루 한 번 이상 치실 또는 치간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염증 예방에 도움되는 항균 구강 세정제를 하루 한 번 사용하세요. 단, 알코올 함량이 높은 제품은 자극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6개월~1년에 한 번은 치과에 가서 스케일링과 잇몸 상태 점검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잇몸병은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훨씬 쉽습니다.
40대 이후 구강 건강은 단순한 ‘잇몸 문제’ 그 이상입니다. 잇몸에서 시작된 염증이 전신으로 퍼지면서 당뇨병, 심혈관질환, 심지어 치매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밝혀지고 있죠.
하지만 좋은 소식도 있습니다. 잇몸병은 예방과 관리가 가능한 질환입니다. 정기적인 구강 관리, 올바른 칫솔질, 치실 사용만으로도 건강을 지키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거울 속 잇몸 상태를 ‘내 몸의 건강 신호등’이라고 생각해보세요. 잇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가, 몸 전체의 건강을 지켜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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